울릉도 바가지 논란 — 한국 관광객마저 떠나는 중
여행 기사에서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표현을 봤다면 거의 울릉도(鬱陵島) 이야기예요. 한반도 동해에서 약 350km 떨어진 화산섬이고, 독도와 가장 가까운 본섬이죠. 한동안 한국 푸드 블로거들은 "한국이 잊어버린 가장 아름다운 당일치기 코스"라고 불렀고,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풍경을 거의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이 묘사가 흔들리고 있어요. 2026년 5월, 울릉도가 다시 한국 뉴스에 등장했는데 좋은 이유가 아니에요. 또 다른 바가지 논란의 파고가 너무 거세서, 이번엔 한국인 관광객 자체가 더 이상 가지 않게 된 단계에 도달했거든요.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보도의 발단은 두 개의 가격표였어요.
- 마른오징어 한 팩에 17만원. 같은 카테고리 마른오징어가 온라인에서는 10미 기준 27,000원대에 팔리고 있어, 단순 환산 시 6배 가격. (KBS·머니투데이, 2026.05.06)
- 독도새우 1kg에 29만원. 한국의 프리미엄 해산물 시장에서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진 가격. (News1, 2026.05.06)
- "비계 삼겹살"을 프리미엄 삼겹살로 판매한 이전 논란도 한국 소비자들의 기억에 여전히 남아 있어요.
현지 상인들은 반박했어요. 울릉도 소상공인연합회는 5월 7일 공식 입장에서 "마른오징어는 품질과 무게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단순히 개수만 보고 비교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어요. 기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 이게 핵심이 아니에요.
안 갈 사람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 이유
가장 충격적인 숫자는 가격이 아니라 방문객 수예요.
- 2022년: 46만 명 울릉도 방문
- 2024년: 34만 명 방문
- 2년 만에 12만 명 순감
한국의 한 섬이 연간 방문객의 4분의 1 이상을 잃고 있고, 이 손실의 거의 전부가 한국인이에요. 수요가 떨어지면서 정기 배편 운항도 줄고 있고, 그러면 다음 방문이 더 어려워지고 비싸지고, 다시 가격은 올라가는 — 교과서적 악순환이 이미 돌아가는 중이에요.
외국인 방문객 입장에서 이 점이 중요한 이유: 울릉도는 한국이 몇 년 동안 조용히 "서울이 아닌 진짜 한국"의 대표 사례로 키우고 싶어 했던 곳이에요. 지금은 세계가 발견하기 전에 스스로 가격을 올려서 방문객을 쫓아낸 사례에 가까워졌어요.
그래도 가고 싶다면
울릉도는 정말로 아름다워요. 해안 절벽, 지열 온천, 독특한 오징어잡이 문화, 비교적 한적한 트레일 네트워크. 일정에 있다면 다음 가격 논란의 주인공이 되지 않는 법:
- 주문 전 메뉴 사진을 찍어두세요. 한국관광공사 1330은 메뉴 사진을 증거로 받아요.
- 앉기 전에 1인분 가격을 명확히 확인. 특히 해산물 — "kg당 가격"은 한 접시를 수십만원으로 부풀릴 수 있어요.
- 1330 핫라인 활용. 한국관광공사가 영어·일어·중국어 다국어로 운영하는 관광 불편 신고 라인. 사후 신고 가능합니다.
- 출발 전 본토 해산물 시세 확인 — 포항·동해 어시장이 같은 품목의 적정 가격 기준이 됩니다.
- 네이버 블로그·망고플레이트에 후기가 있는 식당이 비교적 안전. 관광객 전용 코스가 마진이 가장 큰 구간이에요.
큰 맥락
이 이야기는 The Seoulist가 2026년 내내 추적해온 같은 패턴에 속해요.
- 4월 광장시장 2,000원 오이생수 사건
- K-pop 콘서트 시즌 호텔이 약탈적으로 가자 부산이 직접 공공숙박을 운영한 사례
- 강릉 시민 주도 친절 캠페인
울릉도는 이 패턴 중 가장 어려운 쪽에 있어요. 시장이 작아 글로벌 압력이 안 닿고, 중앙정부의 관광 개혁 패키지가 아직 도달하지 않았고, 가장 큰 손실을 입는 사람들은 — 본래 가장 잡기 쉬웠어야 할 — 한국 국내 여행자예요.
가신다면 좋은 추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눈을 뜨고 가세요. 이곳은 제주가 아니고 부산도 아니에요. 관광객을 원하는지 쫓아내고 싶은지 아직 자기 자신과 토론하고 있는 섬이고, 지금 그 토론에서 지고 있는 중이에요.